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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벌레
쌀을 보관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적인 벌레들, 바로 “쌀벌레(Rice wor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쌀벌레는 쌀 보관용기에 기생하는 벌레들을 통칭한 말로, 쌀을 보관할 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언제든 출몰할 수 있는 불쾌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화랑곡나방, 이화명나방, 쌀바구미, 권연벌레, 밀웜 등 다양한 종류의 쌀벌레가 있지만, 주택에서는 주로 화랑곡나방과 쌀바구미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작은 벌레들이 쌀을 더럽히는 일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쌀벌레를 놓치고 밥을 지어먹게 되면, 나중에 입 안에서 터져 역한 맛을 경험할 수도 있고 나방날개에서 가루가 떨어져 잘 씻지 않으면 밥을 몽땅 망칠수 있습니다. 특히 쌀바구미는 배설물에 발암 물질인 퀴논(quinone)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해로운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쌀벌레 없애는 방법 5가지
쌀에는 살충제를 쓸 수 없으니 쌀벌레가 한번 생기면 굉장히 성가십니다. 살충제나 화학약품을 안쓰고 쌀벌레는 없애는 퇴치방법 5가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시도해봤습니다.
냉장 보관
이론적으로는 애초에 쌀벌레가 쌀 보관용기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쌀벌레 예방에 가장 좋습니다. 얇은 종이바구니나 비닐봉투는 쌀벌레가 쉽게 뚫어서 효과가 없으니, 페트병이나 커다란 락앤락 플라스틱 통, 장독 등에 넣고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보통 쌀벌레는 외부에서 유입되기 보다는 이미 포장 과정에서 쌀포대 내부에 유충이나 알이 섞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열심히 밀봉해봤자 이미 내부에 쌀벌레가 자라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쌀벌레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쌀을 냉장 보관하면 알이 부화하지 못하거나 유충이 성충까지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냉장고 공간만 충분하다면 쌀을 작은 통에 소분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쌀벌레 예방법입니다. 냉장고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계피/통마늘
쌀 보관용기에 계피나 통마늘을 함께 두면 자연스럽게 퇴치됩니다. 화학약품도 아니고 마트에서 사다 쓰면 값도 저렴하니 좋은 방법중 하나입니다. 밥을 지을 때 계피나 마늘향이 나지도 않고 통마늘을 쌀통에 넣어두면 습기를 잡아주면서 쌀벌레 출몰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피나 통마늘은 쌀벌레를 쫓아주는 방법이기 떄문에, 이미 쌀벌레가 생겨버려서 유충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효과적이진 않습니다.
소주
쌀벌레가 이미 생긴 상황이라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알코올입니다. 30도 이상의 독한 알코올을 컵에 담아서, 또는 알코올을 묻힌 솜뭉치를 쌀 보관용기 안에 넣어서 약 5일간 밀봉해두면 쌀벌레가 모두 죽습니다. 알코올은 반드시 에탄올로 해야합니다. ※ 메탄올은 인체에 매우 해로우며, 실명할 수 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에탄올은 담금용 소주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도 쓸 수 있습니다.
쌀벌레 방지제
다이소에서 파는 와사비 성분의 쌀벌레 방지제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진공쌀통
진공쌀통은 내부를 진공을 만들어서 쌀벌레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진공쌀통은 쌀벌레 퇴치에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쌀벌레는 벌레기 때문에 산소를 적게 소모해서 아주 작은 양의 공기만 있어도 사는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소주로 쌀벌레 퇴치제 만들기
앞에서 다룬 5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은 소주입니다. 냉장고는 보관공간이 부족하고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진공쌀통은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계피나 통마늘도 한번 벌레가 생기고 나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다이소의 쌀벌레 방지제는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소주가 굉장히 빠르고 쉽게 효과가 나타나므로 소주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쌀통 안으로 퍼진 쌀벌레와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를 보여줍니다. 소주를 사용한 덕분에 이제는 벌레가 모두 사라져 살아있는 사진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화랑곡나방이 한 번 생기면 날개에서 떨어지는 가루가 쌀에 섞이고, 번식력이 뛰어나서 쌀통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쌀을 씻기가 굉장히 번거롭고 조심스럽게 되며 애벌레들은 쌀눈을 갉아먹어 영양분까지 빼앗아가게 됩니다.
3-1. 소주 준비
쌀벌레를 퇴치하시려면 먼저 소주를 준비해주세요. 흔히마시는 소주가 아니라 30도이상의 담금소주여야합니다. 마트에가면 쉽게 담금소주를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처럼 담금소주 35도짜리를 준비했습니다.
3-2. 컵 준비
소주를 담을 용기를 준비해주세요. 저는 커피마시고 남은 플라스틱 컵을 사용했습니다.
3-3. 쌀벌레 퇴치제 만들기
컵 안에 소주를 채우고 키친타올이나 솜을 넣어 소주 퇴치제를 만듭니다.
3-4. 쌀통안에 퇴치제 넣기
이제 이 퇴치제를 쌀 보관용기안에 넣어주세요. 저는 진공쌀통을 사용하고 있어서 진공쌀통 안의 쌀에 퇴치제를 파묻어 넣었습니다. 쌀을 쌀푸대에 보관하신다면, 푸대가 넘어지지 않게 잘 세워서 퇴치제를 파묻어놓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주의사항으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신다면, 컵의 뚜껑은 꼭 열여주세요. 경험상 주둥이 부분애 작은 구멍이 있어도 뚜껑을 열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3-5. 5일 정도 기다리기
5일이 지나면 죽은 쌀벌레와 애벌레가 나타날 것입니다. 벌레가 죽은 것이라도 쌀을 씻을 때 조심해야하지만, 번식하는 상황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입니다.
이 방법으로 들인 비용은 10,000원 미만의 담금소주 비용뿐입니다. 쌀벌레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는 소주를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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