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수익률: 7.3% (설정일 이후)
총 보수: 0.48% (Class CP-e)
펀드 규모: 64.9 억원
설정일: 2020.05.25
30년이 넘는 장기간 투자하는 자산인 퇴직연금의 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는 주식을 많이 담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되는 실질 자산인 주식이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는 채권보다 장기 수익률이 우월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의 연구결과 밝혀졌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퇴직연금의 주식형 펀드 중 기술주 펀드 1종과 고배당주 펀드 1종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글은 혼합형 펀드 중 주식 비중을 최대로 높인 퇴직연금 펀드 추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퇴직연금 펀드 추천
이전에 공개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는 고성장 기술주(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50%, 고배당주(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 20% 그리고 TDF(삼성 ETF를 담은 TDF 2045) 3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연평균 수익률은 6.64%로 원리금보장 상품의 무위험 수익률 5%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무위험 수익률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도가 2이상인 고위험 상품에는 70% 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위험도 3이하의 상품에서 선택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아마 모든) 주식형 펀드가 위험도 2이상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퇴직연금 계좌를 모두 주식형 펀드로 채울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나머지 30%는 혼합형 펀드 중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30%를 TDF중 해외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인 삼성 ETF를 담은 TDF2055를 담았습니다.
TDF(Target Date Fund)
TDF는 Target Date Fund의 약자로 목표 년도에 돈을 찾을 것을 목적으로 주식, 채권, 금 같은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입니다. 최근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시행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펀드의 이름 뒤에는 빈티지라고 부르는 돈을 찾길 원하는 목표 년도가 붙습니다. 예를들면, [삼성 ETF를 담은 TDF 2055 증권자투자신탁]은 2055년에 돈을 찾을 목표로 목표 년도보다 먼 기간(자산축적기)에는 성장주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목표 년도에 가까운 기간(자산분배기)에는 채권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자산분배 방식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유선형의 곡선이 그려지는데 이를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삼성자산운용에서 공개한 [삼성 한국형 TDF] 상품의 글라이드 패스를 보입니다. 그림에서는 생애 주기를 자산축적기, 자산전환기, 자산분배기로 구분하여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TDF는 주식과 채권의 혼합형 펀드인데, 주식의 비중의 높은 자산축적기의 TDF는 위험도 2~3급이고, 주식의 비중이 낮은 자산전환기 또는 자산분배기의 것은 위험도 4급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성 ETF를 담은 TDF2055
삼성 ETF를 담은 TDF2055는 ETF (Exchange Trade Fund, 거래소 상장 펀드)를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TDF 상품입니다. ETF의 투자 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다른 TDF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TDF의 빈티지는 2055, 2050, 2045, 2040, 2035, 2030 이렇게 6종류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2030에서 2055로 갈수록 주식의 비중이 높습니다. 퇴직이 30년이상 남았다면 2045 이상을, 퇴직이 그보다 적게 남았으면 그 이하의 빈티지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55의 주식 비중은 75%입니다. 주식에 100% 투자할 수 없는 위험도 3이상의 상품에서 가장 주식에 많이 노출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또한, 펀드는 100%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로 인한 환차손익이 없습니다.
인베스트 조선의 기사에서 삼성, 미래에셋, KB 증권에서 출시한 TDF를 비교했는데, 해외주식 비중이 높은 삼성ETF를담은TDF와 KB다이나믹TDF는 성과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국내주식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는 가장 성과가 안좋았습니다.
‘퇴직금 어디 담지?’ 특성 다른 2050 TDF…삼성 ‘안정’ㆍ미래 ‘국내’ㆍKB ‘세계’ [인베스트 조선]
펀드에서 홍보하는 삼성ETF를담은TDF의 특징은 3가지가 있습니다.
- 인덱스 기반 저비용의 ETF를 활용하여 투자 비용을 최소화 했습니다. iShares, Vanguard, KODEX 등 국내외 대표 ETF를 활용하여 글로벌 대표자산에 투자합니다.
- 낮은 운용보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저보수 ETF와 더불어 펀드의 총투자비용 최소화 및 연금의 장기운용성과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 임금 수준, 임금 상승률, 은퇴 시점, 물가 상승률, 평균 수명 등의 정보를 반영해서 연령대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글라이드 패스를 산출합니다.
기본정보
퇴직연금 삼성ETF를담은TDF2055 펀드의 기본 정보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출처: 삼성 자산운용 국내 홈페이지)
2020년 5월 부터 설정되어 3년이 조금 넘은 펀드입니다. 총 규모는 약 65억원으로 다른 펀드들과 비교하면 아직 매우 작은 수준입니다. 설정기간이 얼마 안되고 경쟁하는 TDF상품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환헤지 비율은 100%로 환차손익이 없어서 요즘같은 원화가치가 낮은 시기에 투자하기 좋습니다. 총 보수는 0.48%인데 이것이 모든 비용을 다 포함한 것은 아닙니다. 실질 투자 비용은 이보다 높은데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항목 | 내용 | |
|---|---|---|
| 구분 | 국내설정펀드 | |
| 투자자산 | 주식 채권 혼합 | |
| 기준통화 | 대한민국 원화 | |
| 설정일 | 2020.05.25 | |
| 펀드 규모 | 64.9억원 | |
| 총 보수 | 0.48% | Class CP-e (수수료 미징구-온라인-퇴직연금) |
| 환헤지 비율 | 100% | |
실질 투자 비용
삼성ETF를담은TDF는 펀드의 한 종류인 ETF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따라서, 펀드에서 지불하는 보수와 더불어 모펀드에 해당하는 ETF에 지급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총 투자비용은 펀드를 홍보하는 외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투자설명서를 보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투자설명서는 펀드의 보수 + ETF의 비용을 합산하여 총보수 비율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는 삼성ETF를담은TDF2055의 퇴직연금 클래스 C-Pe의 총보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ETF를담은TDF2055 펀드의 총보수 비율은 0.703%입니다. 1%이하로 다른 주식형 펀드 대비 저렴한 수준입니다. ETF 중 환헤지를 하는 상품의 비용이 0.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공개되는 비용과 투자설명서의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 펀드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점을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 펀드의 실질 총 비용(총보수 비율): 0.703%
수익률
삼성ETF를담은TDF2055의 연평균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연평균 수익률은 10^(log(1+x)/n)의 식으로 계산했습니다. x는 수익률, n은 투자기간을 의미합니다.
■ 1년 13.17 %
■ 3년 11.10 % / 연평균 3.57%
■ 설정이후 29.10% / 연평균 7.37%
운용기간이 아직 5년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데이터는 3년 수익률만 있습니다. 펀드 설정일이 주식이 가장 고평가됐던 금리인상기 이전이기 때문에 3년 수익률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회복했고 장기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익률이 더 기대됩니다.
설정이후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7.37%입니다. 그러나, 펀드의 수익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니 미래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다른 주식형 펀드 상품과 마찬가지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 5%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본 펀드가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금리가 인하되면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포트폴리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해외주식 73%, 국내주식 2%, 해외채권 7%, 국내채권 9% 로 구성됩니다. 환헤지 목적의 유동자산에 8%가 들어가 있습니다.
해외주식으로는 미국의 대표적인 ETF 상품인 VOO, VTI, VGK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각각 S&P500 지수추종, 미국상장 전체주식 추종, 유럽상장 전체주식 추종하는 ETF 상품입니다. 개발도상국 보다는 금융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으로는 금 가격을 추종하는 KODEX골드선물(H)가 2%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금은, 아이의 돌반지를 제외하면, 직접 투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투자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87%, 한국이 3.3%입니다. 1년전에 비해 미국비중은 약 12% 늘었고, 한국비중은 14% 줄었습니다. ETF 상품의 종류와 운용수수료 등을 비교할 때, 펀드에서 미국 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정리하면 삼성ETF를담은TDF 펀드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형 상품으로 위험자산 최대 비중인 70%를 채웠을 때, 나머지 30%를 채우는 목적으로 추천합니다.
장점
- 퇴직연금 dc형 계좌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 설정일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약 7%로 예금 이자보다 높다.
- 환헤지되어 있어서 환차손익이 없다.
- 위험도가 3등급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율로 투자가능하다.
- 위험도 3등급 상품 중 주식비중이 75%로 높다.
단점
-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 장기간 높은 주식비중을 유지하고 싶다면, 빈티지를 계속 갈아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