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의 PER은 몇 일까? (1871 ~ 2024)

PER (1871.01 ~ 2024. 01)
중위값: 14.99
평균/표준편차: 16.05/8.47


S&P500 지수의 역사적 PER 값들을 조사하고 통계치들을 분석했습니다.

PER (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자산을 평가하는 주체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이 잘올랐다거나, 아니면 그냥 그 자산이 마음에 들어서 주관적인 방법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로는 그 자산이 실제 가치대비 얼마나 싸게 살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습니다.

주식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판단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맞춰서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치는 PER (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입니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주식회사의 시가총액을 그 회사가 1년간 벌어들이는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즉, PER = 시가총액/순이익). PER로는 주식회사를 매수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24년 1월 삼성전자의 PER은 20 입니다. 우리가 돈이 아주 많아서 삼성전자의 주식을 모두 매수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때, 삼성전자를 매수해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순이익이 계속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20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PER이라는 수치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연단위 시간을 의미합니다.

PER이 지나치게 높다면, 과대평가된 것으로, 낮다면 과소평가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순이익은 회사가 앞으로 영업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그리고 산업 환경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때문에, 현재의 PER로 주식의 미래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예는 앞으로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으로 예정된 전기차 시장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테슬라는 PER이 67입니다. 단순히 평가하자면, 투자금 회수에 67년이 걸리니 테슬라의 주가는 굉장히 과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매년 2~3배씩 성장하고 그 시장에서 테슬라의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난다면, 투자금 회수는 67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짧은, 예를 들어 10년 남짓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PER 평가의 기준은 회사와 그 회사가 속한 산업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산업의 회사는 PER이 10 이하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는 20 이상으로, 또는 앞으로 매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100 이상으로 시장에서 평가됩니다.

S&P500 지수

S&P500 지수는 미국의 신용평가사 Standard & Poor’s에서 개발한 주가지수로, 미국시장에 상장된 500개 대형 기업의 주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미국 주식기업 시가총액의 75% 이상을 포함할 정도로 미국의 주식시장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기업의 주가를 시가총액 가중 평균하여 산출됩니다. 즉,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가가 지수에 미치는 여향이 큽니다. S&P가 시가총액 가중 주가지수를 발표한 이후로 지금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전체 시장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인정받으며, 거의 모든 펀드에서 시장의 벤치마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사

1906년에 설립된 S&P의 전신인 스탠더드 스태티스틱스(Standard Statistics)는 1918년 처음으로 주가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S&P의 주가지수는 1923년 부터 산출되었고, 1926년에는 90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종합지수가 되었습니다. 1957년에는 종목수가 500개로 증가하여 S&P 500 지수가 되었습니다.

S&P500 지수의 PER

지수의 PER을 안다면, 현재 주가지수가 과대평가 됐는지 또는 과소평가 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수의 PER은 지수의 산출방식과 마찬가지로 지수를 구성하는 회사들의 PER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계산해서 산출합니다. 즉, 시가총액이 큰 회사일수록 지수의 PER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S&P500 지수의 PER 데이터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의 출처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 교수의 책을 기준으로 합니다. 실제 지수는 1918년 부터 발표되기 시작했지만, 쉴러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1870년대 부터의 수치를 조사를 통해 추측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1871 ~ 2024

아래의 그림은 1871년 부터 2024년의 지수의 PER을 보여줍니다. 전 기간에서 20 내외의 값을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노란색 투명선은 9차 다항식으로 회귀분석한 추세선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15 수준의 평평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에 20 이상으로 수치의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을 볼 수있습니다.

PER이 내려가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1) 금리인상등의 이유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가거나, 2) 기업의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PER이 올라가는 경우는, 이와 반대로, 1) 버블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거나, 2) 경기가 침체되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2000년 IT 버블과 2020년 코로나 버블이 있으며, 후자는 1930년 대공황과 1970년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가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 때는 PER이 123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는 이러한 시기에 PER이 산처럼 뾰족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 기간에서 단기적으로 PER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면, 다시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의 버블이 과도하면 버블이 터지면서 주가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이유입니다.

S&P500 PER 1871-2024
S&P500 PER 1871~2024 (출처: https://www.multpl.com/)

1971 ~ 2024

금본위제 전후로 자산 가치의 평가기준이 크게 바꼈을 것이므로, 금본위제가 폐지된 1970년대부터 현재 까지의 PER을 따로 그려봤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1971년 부터 2024년의 PER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노란색 투명선은 9차 다항식으로 회귀분석한 추세선을 보여줍니다. 전구간에서 PER은 추세적으로 20에서 25를 오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1971년 초에는 PER이 20에서 시작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피크를 찍었던 1980년 최저치인 9를 기록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수단으로서 주식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이 끝난 후 PER은 점점 다시 올라서 2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2년 IT 버블 정점에서는 46을 기록하고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8 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때 123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다가, 다시 경기가 회복하며 25 수준으로 복귀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최대 40을 기록하다가 경기회복과 버블붕괴로 20으로 복귀했습니다.

2024년 1월 현재의 PER은 26.4 입니다.

S&P500 PER 1970-2024
S&P500 PER 1971~2024 (출처: https://www.multpl.com/)

통계치

기간별로 PER의 통계치를 계산해봤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지수의 PER 산출기간을 5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각 구간별로 산출한 중위값, 평균, 그리고 표준편차를 보입니다.

S&P500 PER 통계치
PER의 통계치

전기간 (1871 ~ 2024)

지수가 산출된 전기간에서 PER의 중위값은 약 15입니다. 평균은 이보다 1 높은 16이며, 표준편차를 8.47입니다.

1871 ~ 1900

1800년대의 PER은 중위값과 평균이 비슷하게 14 수준의 값을 보였습니다. 편차도 전기간보다 적은 값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1900 ~ 1950

1900년대 대공황과,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는 기간동안 PER은 중위값과 평균이 모든 구간에서 가장 작은 값인 13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표준편차도 작았습니다.

1950 ~ 1970

전쟁 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올라 이 구간의 PER은 중위값이 평균보다 높은 16 수준을 보였습니다.

1970 ~ 2000

1970~1980년대 급격한 금리인상을 거치며 PER이 10 이하 값을 기록한 것의 영향과, IT 버블초기의 구간에서는 중위값 14.5, 평균 15로 이전 구간들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00 ~ 2024

IT 버블, 금융위기, 양적완화, 코로나 폭락과 버블, 다시 양적완화, 금리인상을 거치는 이 구간에서는 버블로 PER의 중위값과 평균이 모두 20을 넘는 유일한 구간입니다. 표준편차도 15로 매우 변동성이 컸습니다.

2024년 1월 현재의 PER은 26.4로 모든 구간의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통계와 비교해서 이 수치가 정당화 되려면 단기간에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야 합니다.

결론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P500 지수의 PER은 각 기업의 PER을 시가총액 가중편균으로 계산한다.
  • 1871년부터 2024년 지수 PER의 평균값은 16.05, 중위값은 14.99, 표준편차는 8.47 이다.
  • 다수의 버블과 폭락, 양적완화를 거친 2000년 이후의 PER은 평균 25.66으로 전 구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 현재의 PER은 26.4로 이 수치가 평균으로 회귀한다면, 미래에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야한다.

Leave a Comment